120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의 주유소가 경매에 나왔다.
1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 감정가 127억7000만원짜리 주유소가 14일 동부지방법원 경매 2계에 나올 예정이다.
해당 물건은 토지면적이 1009㎡로 큰 편이다. 또 444.3㎡의 사무시설 건물과 4만ℓ의 탱크시설 4개, 1만ℓ의 탱크시설 1개 및 주유기 9대를 갖추고 있다. 지하철 8호선과 5호선의 더블역세권 천호역이 위치한 천호사거리에 있어 입지도 양호한 편이다.
이번 물건은 과다한 채무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나왔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총액이 171억원이 넘는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은행과 개인채권자 4곳에서 중복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보아 채무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고가 주요소의 등장과 함께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 주유소 경매 진행건수가 급증하고 있단 점이다. <본보 2013년 7월 5일 경매장에쏟아지는주유소 참조>
지지옥션에 따르면 주유소 경매 물건 수는 2008년부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429건으로 작년(339건)보다 26.5% 급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수도권 주유소 물건이 많다. 올해의 경우 전체 43%인 186건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물건은 많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주유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올해 73.6%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8년에는 108.9%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 연구원은 "주유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업황이 나빠져 경매로 물건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기름값이 저렴한 알뜰주유소도 경매로 나오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알뜰주유소는 감정가는 24억 3744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은행 채무액은 23억원이다. 반경 300m안에 3개의 주유소가 나란히 있어 영업 상황이 나빴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유정 연구원은 "주유소 경매 물건은 부속 시설인 세차장이나 주유기, 창고 등은 경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고 낙찰 후 분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입찰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주유소를 용도변경 할 경우 시설 철거비용과 토양정화비용이 들어가는 점도 감안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