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선도'를 위해 LG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사업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를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구 회장은 그 동안 시장선도를 통해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 "시장 선도할 아이디어 모으자, 성과 내면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LG는 10일 그룹 차원의 사내 포털 'LG-LIFE(엘지-라이프)'를 11일 연다고 밝혔다. LG는 LG-라이프를 통해 직원들이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도전과 건전한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라이프에서는 우선 직원들이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프로토타이핑(제품을 생산하기 전, 성능 평가를 위해 시험 삼아 만드는 모형 제작 방법)하는 도전 프로그램 '퓨처 챌린저(Future Challenger)'를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서비스, 차세대 IT·통신, 헬스케어·바이오, 친환경·에너지, 신소재·소비재 분야의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는 연구개발(R&D)·상품기획 등 전문가 심사를 거치고, 채택된 아이디어는 프로토 타입의 개발 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LG는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지원하고,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향후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가 완공되면 이를 위한 별도의 독립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LG는 아이디어 채택, 프로토타입 개발, 사업화 결정 등 단계별 성과에 따라 차별적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업화로 실제 성과를 창출했을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인사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한다.

LG는 퓨처 챌린저 선정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인재를 선발하는 '잡 포스팅(Job Posting)' 제도도 운영한다. LG-라이프 내 '잡 포스팅' 창구에 시장선도 상품 개발 프로젝트가 게시되면, 계열사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자발적 지원과 심사를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LG는 이를 통해 전자·화학·통신 등 서로 다른 분야 인재들이 융∙복합 기술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는 정부가 운영 중인 '창조경제타운' 포털에서 모집하고 있는 멘토에 임직원과 퇴직 임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화학의 미래형 배터리 3종

◆ 구본무 "변화와 성과 이끌어 내야"

구본무 회장은 이날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이제는 개선을 넘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임원이 소통의 중심이 돼 시장선도를 위해 일하는 문화를 정착하는데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시장선도기업이 되려면 집중할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높여온 상품력에 브랜드나 유통 역량을 더해 고객에게 인정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LG는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G2'와 LG화학의 미래형 배터리 3종(계단형·곡면형·선형)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품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만큼 '시장선도'를 지속하고, 이를 통한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주문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임원세미나에서 "LG의 강점인 융·복합 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시장선도는 LG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고, 5월 임원세미나에서는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3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도 그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최고 상품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열정과 패기가 조직 전체에 가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