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이 인터넷뱅킹에 비해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은데다 최근 들어 은행 앱을 사칭한 신종 해킹 수법까지 등장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은행이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고객 가운데 최근 3개월간 한번이라도 앱에 접속한 적이 있는 고객수를 집계한 '모바일뱅킹 실질이용률'은 5월말 현재 평균 75%로 작년 말(79.5%)에 비해 4.5%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말(87.1%)에 비교하면 12.1%포인트 감소했다.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가 6월말 현재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3개월 새 319만명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2011년 95.4%에서 올해 5월말 현재 86.1%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은 93.0%에서 69.2%로, 하나은행은 92.8%에서 77.2%로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76.0%에서 70.6%로, 우리은행은 84.5%에서 66.1%로 감소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 마저도 인터넷이나 은행 지점을 통해 거래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느린 처리속도와 취약한 보안문제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단순조회 업무에만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하루평균 2056만건에 달했으나 이중 90.4%가 단순조회 업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 모바일뱅킹 앱을 개발하는 인력이 없어 대부분 외부업체에 맡기다보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현재 이를 보안하기 위한 시스템 업데이트 작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앱을 사칭한 신종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수법)이 급증하는 것도 모바일뱅킹 이용이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용 악성 앱은 올해 2분기 71만8000개가 발견됐다. 문제는 최근 6개월 간 25만건이 급증하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은행들도 스마트뱅킹 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모바일뱅킹에 대해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만을 이용한 금융거래는 아직 보안 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른 경쟁 은행들의 추이 등을 살피면서 사업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3.10.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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