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세계 원유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 인용,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은 지난 7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2200만배럴을 기록, 러시아가 올해 초 전망한 하루 평균 원유·천연가스 생산량(2180만배럴)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은 각각 2197만배럴과 2084만배럴. 미국 에너지정보기구(EIA)의 아담 시에민스키 대표는 "원유 시장 판도 변화는 각국 경제에 중대한 사건"이라며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술력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다.
미국의 부상은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수혜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해진 미국은 수입 부담도 크게 줄었다. 이는 무역 수지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 미국의 지난해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량은 5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각각 32%와 15% 감소했다.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바클레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미국 원유·가스 기업들은 회사채나 주식 발행하면서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503억달러(약 53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미국과 대조적으로 러시아 원유 생산 상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원유 생산량이 늘리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과학연구원의 타티아나 미트로바 연구원은 "러시아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지위를 잃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예산의 40%는 원유 및 천연가스와 관련된 세금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러시아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사태"라고 했다.
에너지과학연구원은 2015년이 되면 러시아 원유 수출이 3년전에 비해 25~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1000억달러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한편에선 셰일가스 혁명 효과가 곧 사라질 거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획기적이지 않아 그 효과가 곧 사라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가즈프롬(Gazprom)은 현재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은 "거품 현상일 뿐, 곧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러시아 석유수출기구 압달라 엘 바드리 사무총장도 인터뷰에서 미국의 셰일가스 붐은 10년 내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3.10.04. 17:42 | 업데이트 2021.04.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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