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 글로벌에스엠(900070)테크리미티드(GSMT)의 자회사 에코누리가 동종업체인 지오시스템과 합병한다. 글로벌에스엠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탄소배출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에코누리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오시스템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에코누리(액면가 500원)는 지오시스템(액면가 5000원)을 1대 6.5 비율로 흡수합병한다. 소멸회사인 지오시스템의 주주들은 주당 에코누리 주식 6.5주를 받는다.

에코누리의 최대주주는 글로벌에스엠으로 6월말 기준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 나윤복 글로벌에스엠 대표이사도 에코누리 지분을 가지고 있어, 최대주주 측 지분이 80%가 넘는다.

글로벌에스엠은 2011년 자동차 부품 제조와 탄소배출권 사업을 위해 에코누리를 설립했다. 이후 에코누리는 차량용 공회전 제한장치를 출시했고, 탄소배출권을 활용한 탄소배출권을 활용한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나 대표는 에코누리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글로벌에스엠이 에코누리와 지오시스템을 합병하는 건 탄소배출권 사업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코누리는 회사 설립 2년이 넘었지만, 가시적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오시스템과 합병해 회사 덩치를 키워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글로벌에스엠은 최근 에코누리에 2억원 규모의 증자도 단행했다. 다만 지오시스템 역시 소규모로 운영됐던 회사라 합병 시너지 효과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지오시스템은 작년 매출액 6900여만원, 영업적자 1579여만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에스엠 관계자는 “지오시스템은 에코누리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협력 관계에 있던 외주업체였다”며 “향후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스엠의 모체는 서울금속이다. 서울금속은 1981년 설립돼 소형정밀 스크류, 샤프트, 스프링 등을 생산해왔다. 서울메탈홀딩스가 글로벌에스엠의 최대주주다. 서울메탈홀딩스는 나윤복 대표의 맏형인 나윤환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글로벌에스엠은 홍콩 소재 자회사 4개와 중국 소재 손자회사 5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법인 각 1개를 거느리고 있다. 2008년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외국기업으로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19억6000만원, 당기순적자 4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매출액 828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