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에도 원격 제어 클라우드 시장 매출은 늘었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재택 근무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할 것입니다."
원격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알서포트가 내년 1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KB글로벌스타 게임앤앱스 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KB스팩)와의 합병을 통해서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02년 이후 국내·외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 같은 사건이 터져도 11년째 매출이 계속 올랐습니다."
서 대표는 간담회 내내 클라우드 시장이 계속 크고 있고, 알포인트는 그 중에서도 원격 지원과 제어 소프트웨어 제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알서포트는 지난 2001년 11월 세워진 원격 지원·제어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소비자들의 PC나 모바일 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S센터 상담원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등을 만든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핸드폰으로 집에 있는 컴퓨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서 대표는 컴퓨터용 백신 제조 업체 하누리에서 일하던 중, 원격 지원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고 알서포트를 세웠다고 밝혔다.
주요 거래선은 원격 서비스가 필요한 대기업들이 많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소니, 레노버, 도시바, 후지쓰, KB국민은행 등 6000여개의 업체를 거래선으로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 기준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인 NTT도코모도 알서포트의 주요 거래선 가운데 한 곳이다.
서 대표는 "NTT도코모는 알서포트의 원격 제어 기술을 프리미엄 서비스에 접목시켜 450만명의 유료 서비스 이용자를 모았다"며 "작년 12월에는 10억9000만엔(약 140억원)을 알서포트에 직접 투자했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이 돈으로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격지원 서비스 시장에서 알서포트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77% 수준이다. 일본에서도 전체 시장의 67%를 차지한다. 점유율 기준으로 두 나라에서 모두 1위다. IT전문 시장조사기관 IDC 기준으로는 올해 전 세계 원격지원 시장에선 5위, 아시아 업체 가운데선 1위를 차지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재계약의 갱신률도 85%를 기록 중"이라며 "수출 비중과 갱신률이 높다는 건 글로벌시장에서 알서포트의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6% 늘어난 175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155.4% 늘어난 4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25.5%를 기록했다.
알서포트의 최근 모바일 클라우드 분야로 발을 넓이고 있다. PC용 원격 지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향후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려면 모바일 원격 지원 시장이나 스마트워크 (smart work) 시장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코스닥 시장 입성을 통해서도 모바일 사업 부문 경쟁력을 얻는 것이 목표다.
서 대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원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 B2B(기업대기업) 뿐만 아니라 B2C(기업대소비자)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오는 11월 13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이후 12월 18일 합병기일을 거쳐 내년 1월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대33.02이며 합병후 알서포트 발행주식 총 수는 5202만8305주다. 합병가액은 알서포트 1155억원(1주당 8만7818원), KB스팩 229억원(1주당2660원)으로 확정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알서포트와 KB스팩의 합병이 완료되면 시가총액이 1384억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주가이익비율(PER)은 37배가 된다. 상장 후 서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37.77%)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공모자금은 약 22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모아진 자금은 주로 해외 마케팅 비용과 연구 개발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