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의 마음을 읽는 시간

서천석 지음 │ 김영사 │ 2435쪽 │ 1만4800원

'잠깐 멈추는 시간, 잠시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시작합니다.'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위로를 잘할 수 있을까.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부터 행복을 느끼는 습관까지. 회사의 무서운 상사를 견디는 법, 좋은 부부관계의 비결, 원만한 아이 교육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문제부터 질투,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에 대응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소아 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우리에게 마음을 수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방송을 통해서 심리학 멘토로 잘 알려졌다. MBC 라디오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때론 삶이 서툴고 버거운 당신을 위한 110가지 마음연습'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저자는 행복을 느끼는 것도 습관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미뤄두면 나중에 저절로 떨어지는 감이나 밤과 같은 열매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을 연구한 학자들은 행복이 내 몸에 배야 할 습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삶에서 만나는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더 많이 즐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주어진다고 해도 행복을 느끼는 습관이 없다면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 저자는 묻는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 편인가? 우리는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싶다. 힘든 일이 있으면, 위안을 받고 싶고, 좋은 일이 있으면 누가 칭찬해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어릴 땐 부모님이 그런 역할이었으나, 나이를 먹고 스스로 힘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되면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자신의 상처를 키우며 누군가를 괴롭히고 사는 것이 우리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병을 숨긴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듯, 마음의 상처도 그냥 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그 상처를 드러내어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힐링'은 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4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110가지의 이야기 중 하나를 읽는 데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이동하는 중이나 잠들기 전 시간을 쪼개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