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운용사들이 앞다퉈 출시하던 ELF(주가연계펀드)의 성적이 좋아졌지만, 자금은 슬슬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가 지속되고 있고, 세계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ELS(주가연계증권)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ELF 236개는 지난 3개월간 20.5%의 수익을 냈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1.7%)을 두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동부2Star증권투자신탁58[ELS-파생형]'이 올해 들어 45%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BNPP증권투자신탁KBHn-20[ELS-파생형]'와 '현대증권투자신탁프리미어HL- 1[ELS-파생형]', 'KTB 2STOCK증권투자신탁29[ELS-파생형]'는 같은 기간 21~25%의 수익을 냈다.
ELF는 ELS를 담은 펀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ELS와 같은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ELS는 코스피 200지수 등을 기준으로 삼아 만기일에 주가가 미리 정해둔 조건에 맞으면 연 4~10%대의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주가가 일정 구간 내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약속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박스권 장세에서 인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박스권(1850~20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ELF의 인기도 시들해졌다고 분석했다.
ELF에서는 올해 들어 480억원가량이 순유출됐다. 지난 3개월간도 300억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ELS 조기상환도 이달 급증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조기 상환된 ELS는 601건(1조6043억원)으로 지난 달(4728억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앞서 6월과 7월에는 각각 5104억원, 3745억원 규모의 ELS가 조기 상환됐다.
운용사의 ELS 발행규모도 다소 줄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3조~5조원 정도씩 발행됐던 ELS는 7월 이후로는 매달 2조원 내외로 축소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양적 완화 이슈와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그동안 ELF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해 차익 실현하고 대형주, 롱숏 펀드 등 다른 상품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