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토양에서 수분이 확인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나사는 27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지를 통해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지난해 8월 화성에 도착한 직후 채취한 미세한 흙을 분석한 결과 수분이 전체 질량의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로리 레신 큐리오시티 책임자는 "상당히 놀랍다"며 "화성의 토양 1입방피트(약28리터)에서 2파인트(약1리터)의 물이 나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 표면의 토양은 대기를 빨아들이는 스폰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나사는 화성 토양에서 물 이외에도 이산화황, 이산화탄소 등을 발견했고 과염소산염으로 알려진 반응성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반응성 화학물질은 화성의 북극 지역 토양에서 발견됐고 이번 큐리오시티의 토양 분석결과 이 화학물질은 화성 전체 토양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큐리오시티 담당 존 그로츠징거도 "반응성 화학물질이 마치 눈처럼 화성 표면에 축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화학물질의 발견으로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데에 새로운 접근법으로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츠징거 박사는 "지구에서는 토양샘플에 열을 가해 나오는 가스를 조사하는 방식"이라며 "하지만 화성 토양에서 발견된 과염소산염 성분은 열에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분해될 수 있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화학물질의 발견은 그동안 과학자들이 화성의 토양에서 유기체를 찾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사이언스에 게재된 큐리오시티의 최초 100일간 행적 보고서에 따르면 화성 암석의 화학 연대기는 예상보다 더 복잡하다. 지난주 나사는 화성의 대기에서 지구처럼 생명체가 사는 데에 중요한 가스인 메탄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과학자들은 천체 망원경과 위성탐사선을 통해 화성에서 메탄이 뿜어져 나오는 흔적을 확인했었다. 지구에서 대기 중의 메탄가스는 동물이 소화작용을 하거나 식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내뿜는 부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