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넣어 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히듯,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를 넓히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진우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난치성 척추공 협착증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풍선확장술을 한 결과,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요통기능 장애가 3.5배 줄었다고 25일 밝혔다.
풍선확장술을 받은 환자는 척추 신경이 나오는 구멍인 추간공의 지름이 시술 전보다 평균 28% 늘었다. 이후 1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도 천공과 같은 합병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통증 분야 국제학술지 '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 최신호에 실렸다.
앞서 연구팀은 산학협력기업과 함께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를 넓힐 의료기구를 개발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 기구는 풍선이 든 가는 관인 카데터를 전후·좌우로 움직여 좁아진 추간공 부위에 접근할 수 있다. 이후 엉겨붙은 주변 조직을 떼내고 풍선을 확장해 좁아진 부위를 넓힌다.
좁아진 혈관을 넓힐 때 널리 쓰고 있는 풍선확장술을 척추 질환에도 적용한 것이다.
척추 신경 다발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 척추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엉덩이·종아리 등이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신진우 교수는 "기존의 신경주사요법이나 신경성형술로 치료가 안 되던 난치성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었다"며 "유착된 부위를 물리적으로 제거한 뒤 약물을 쓰고 풍선 확장까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