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제약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 1위는 유한양행(000100)이 차지했다.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전환 뒤 비상장사가 돼 분석에서 제외됐다.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 67개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5조3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최근 2년간 2% 미만의 저성장세에서 다소 개선된 결과다.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제약사는 17개로 전년 동기 대비 2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상장 제약사는 41개로 61.2%에 해당한다.
특히 파미셀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9.2% 늘었다. 서흥캅셀 40.6%, 광동제약 36.2%, 동국제약 25.5% 등도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액이 4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8%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녹십자(006280)3417억원, 3위는 대웅제약(069620)3213억원이었다.
기존 1위였던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 사업이 있으나 1월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아래 비상장사로 분리돼 있다.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가 맡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 나타난 국내 상장 제약사의 특징은 상품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상품 매출은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 등 다른 회사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한 것을 말한다.
67개 제약사의 매출 비중 가운데 자사 제품은 75.8%, 상품은 21.5%를 차지했다. 상품 매출 비중은 2009년 상반기 18.6%에서 5년새 2.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상품 매출 비중은 상위 제약사에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 67.1%, 제일약품 58.7%, 한독 49.9%, 녹십자 42.5%, JW중외제약 41.3% 등으로 타사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2009년 8월 리베이트 적발에 따른 약가인하와 지난해 4월 전체 일괄 약가인하 등의 정부 정책으로 기존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매출이 크게 줄어들자 타사 상품 판매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약가인하를 통해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은 지난해 3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한 9704억원의 흑자를 냈다.
국내 제약사의 수익성은 감소 추세였지만 차츰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손실을 기록한 제약사는 지난해 상반기 14개에서 올해 8개로 줄었다. 한미약품 등 9개사는 올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증가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셀트리온(068270)으로 49.8%였다. 일성신약도 24.5%로 높았다. 전체 상장 제약사의 순이익률은 상반기 6.6%였다.
신유원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약가인하 이후 국내 상장 제약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이 전년 동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제 경쟁력과 해외 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