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S&P는 신용등급 유지 결정의 주된 이유로 ▲우호적인 정책 환경 ▲양호한 재정건전성 ▲견실한 대외 채무 등을 꼽았다.

정책의 효율성·안정성·예측 가능성은 최근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한국 경제의 발전과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또 2000년 이후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재정수지와 낮은 수준의 정부부채 등은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순(純) 대외채권국으로서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원화가 국제적으로 활발히 통용되면서 외채부담을 줄여주는 점도 높이 샀다.

S&P는 등급 전망에 대해 "'안정적 전망'은 향후 몇 년간 북한의 정치 불안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성장률 상승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선진국 수준으로 늘고, 단기외채 비중 축소 등 국내 은행의 대외건전성이 제고되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일 관련 우발채무는 신용등급의 취약요인으로 꼽았다. 급진적 통일 가능성 고조, 북한리스크 심화를 포함해 공기업 부채 문제 등은 신용등급 하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Aa3), 피치(AA-) 등은 우리나라에 더블에이(AA) 등급에 속하는 상위 네번째 등급을 매기고 있다.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