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 주가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6월 삼성전자가 겪은 '외국계 리포트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만6000원(1.88%) 하락한 13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까지 19거래일 동안 2조2000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날 34억원의 소폭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삼성전자의 수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TV 부문 등에서 이익이 안 좋아질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0조7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BNP파리바 역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0조2900억원에서 5000억원가량 낮췄다.

이 같은 전망은 토종 증권사들의 전망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을 5000억원가량 낮추면서도 "4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유지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심층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7일 스마트폰 부문 부진을 전망한 JP모간 보고서로 인해 하루에 시가총액이 14조원이나 날아가고, 한 달 만에 주가가 120만원대까지 밀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