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호가 36년 만에 태양계를 벗어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각)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인간이 만든 물체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항성간 공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보이저 1호는 지난 1977년 9월 발사된 우주탐사선으로, 태양으로부터 약 190억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과 부산간 거리(450km)의 4222만배에 해당한다.

당초 보이저 1호는 4년 수명으로 토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뒤 토성과 수성의 선명한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기도 했다. 이후 태양폭발에 따른 전하입자의 흐름을 음성신호로 바꾼 이른바 우주의 소리를 지구인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주기도 했다.

보이저 1호는 무게 720kg으로 플루토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 현재 시속 6만km의 속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부터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사진전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보이저1호는 안테나를 통해 우주의 전하입자 진동을 포착해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보이저 1호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 지구 풍경사진 110여장 등이 저장돼있다.

에드 스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는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일은, 인류 역사상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사는 보이저 1호가 오는 2025년쯤 연료가 고갈돼 작동을 멈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