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을 어디서 사는 것이 좋을까. 인터넷 오픈마켓과 대형 마트를 비교하면 오픈마켓에서 사는 것이 더 싸다.

본지가 업계 1~2위인 인터넷 오픈마켓 두 곳과 대형 마트 두 곳에서 판매 중인 주요 브랜드의 선물세트 21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보니 생활용품은 오픈마켓이 최대 54%까지 더 쌌다. 반면 신선식품은 대형 마트가 오픈마켓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오픈마켓이란 소규모 판매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사이트다.

오픈마켓은 12일 해당 사이트에서 검색한 가격, 대형 마트는 전단지에 기재된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각 사에서 진행하는 신용카드 할인, 할인 쿠폰 등은 적용하지 않았다. 2011년 기준 온라인 쇼핑몰의 시장 규모는 39조4000억원으로 대형 마트(36조9000억원)보다 더 크다.

생활용품은 최대 54% 차이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은 생활용품 선물세트였다. 생활용품은 대형 마트에서 10개 사면 1개(10+1) 혹은 4개 사면 1개(4+1)를 더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오픈마켓의 가격이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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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LG 리엔 1호 선물세트'가 가장 싼 곳은 B마켓(1만3900원)으로 대형 마트 가격(2만9900원)보다 54% 더 쌌다. 이 세트 4개를 사서 1개를 덤으로 받는다고 해도 오픈마켓이 38% 저렴했다.

'애경 사랑 1호 선물세트'도 B마켓(6200원)이 제일 쌌다. 가장 비싼 C마트의 가격(9900원)과 비교하면 37% 차이가 났다. 10개를 사고 1개를 덤으로 받아도 B마켓 가격이 31% 더 저렴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픈마켓이 최대 24% 저렴했다. '해표정성2호선물세트'가 가장 싼 곳은 B마켓(2만7900원)으로 가장 비싼 C마트(3만6800원)보다 24% 더 쌌다. '스팸8호선물세트'는 A마켓(2만2800원)이 가장 쌌다. 건강식품도 마찬가지. 정관장 홍삼원(70mL·60포) 가격은 B마켓(4만7400원)과 C마트(6만5960원)가 28% 차이가 났다.

A오픈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 마트보다 수수료가 낮고 매장 직원 인건비와 임대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더 싼 가격으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은 대형 마트가 조금 더 싸

생활용품과 달리 신선식품은 대형 마트가 오픈마켓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처럼 단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대형 마트가 산지와 대량 직거래를 하면서 가격을 낮춘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사과 선물세트는 14개들이 기준으로 A마켓이 5만3000원, B마켓이 5만7990원, C마트가 5만2000원, D마트가 5만~5만5000원이었다. 가장 비싼 B마켓과 가장 싼 D마트 가격의 차이가 7990원에 달했다. 배 선물세트도 가장 비싼 B마켓 가격이 8만2800원으로 가장 싼 D마트 가격과 2만2800원 차이가 났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같은 선물세트라고 하더라도 유통업체마다 가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