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립스틱 인기가 여전하다.

여배우들이 직접 매장에서 사갔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해 말부터 핫핑크 립스틱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올 3월말까지만 해도 연예인들이 발랐다고 소문난 슈에무라의 강남핑크·강남오렌지와 나스(NARS)의 스키압 색상이 연일 품절이었다. 대기예약을 통해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던 것. 최근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립스틱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국 슈에무라 매장에서 완판 행진을 한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 틴트'는 최근 출시 11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서만 11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 틴트 중 가장 인기 있는 색은 강남핑크와 강남오렌지 색상이다.

왼쪽부터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 틴트 강남 핑크, 강남 오렌지, 소이현 화보

지난 12월초 방영된 '청담동 앨리스' 드라마에서 소이현의 핫핑크 입술이 슈에무라의 강남핑크로 자주 연출됐다는 소문이 퍼지며 슈에무라는 외국에서 판매·생산되는 물량까지 국내로 비행기로 공수해와야 했다. 출시 10개월 넘도록 끊임없이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한 것.

특히 외국에서는 강남핑크 색상이 'MPK 376'이라는 이름으로 팔렸는데, 한국에서의 인기에 본사 측에서는 아예 전 세계적으로 색상 이름을 강남핑크로 바꿨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소이현의 립스틱 효과에 슈에무라는 소이현을 직접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공항에 슈에무라 강남오렌지 립스틱을 바른 김민희

강남오렌지 색상은 작년 10월, 김민희가 공항에 바르고 나온 립스틱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하반기에도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의 인기는 여전하다. 올가을·겨울에는 붉은 계열의 립스틱이 인기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단 예전에는 입술을 전반적으로 강렬하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었지만, 이제는 좀 더 자연스럽고 자유로롭게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미 슈에무라 브랜드 매니저 부장은 "이번 가을·겨울시즌의 레드 립스틱 역시 생생한 발색이 특징이지만, 강렬하고 성숙한 느낌이 아닌 촉촉한 윤기를 머금은 듯한 질감과 다양한 색의 빨강 립스틱이 인기를 끌 것이다"고 말했다.

변명숙 맥 수석 아티스트는 "올해 빨간색 립스틱이 인기를 끌 것이다"며 "다만 올해는 때로는 청순한 소녀처럼, 때로는 우아하고 세련된 여인의 모습 등으로 지난해보다 자유롭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변 수석 아티스트는 "다홍 빛 레드(빨강) 색을 입술 안쪽부터 톡톡 두드리듯 발라주면 어려보이게 표현할 수 있다"며 "와인빛의 짙은 붉은색의 립스틱을 입술선에 따라 채워 바르면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왼쪽은 변명숙 수석 아티스트가 제안하는 촉촉한 윤기가 흐르는 밝은 빨강색으로 입술을 물들이듯 표현하는 동안 레드 립. 가운데는 버건디 컬러로 표현하는 세련되고 성숙한 느낌의 레드 립. 맨 오른쪽은 맥 립스틱 디바

이니스프리도 최근 컬러 글로우 립스틱을 출시하며 올 가을·겨울 가장 잘 나갈 립스틱으로 버건디색(붉은 포도주와 같은 진한 자주색)에 핑크빛을 녹여낸 '메이플 버건디핑크' 제품을 꼽았다.

이니스프리 측은 "버건디색은 가을마다 패션∙뷰티 업계에서 주목받아 온 트렌드 색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색으로 꼽혀 왔다"며 "이니스프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누구나 예쁘게 연출할 수 있는 '버건디핑크' 색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