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되더라도 우리 시장은 비교적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좋기 때문에 (부정적인)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12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로 넉달 연속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9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는 1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성장률 자체도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우리 수출 여건이 과거보다 결코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2분기 우리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1.1%였고, 결과적으로 성장 내용이 더 견실한 1.1%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최근 8월말부터 우리 원화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절상률이 컸다고 하지만 1월부터 보면 원화도 달러대비 절하된 상태"라며 "다만 절하폭이 다른 나라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 유출입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며 "제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추세를 파악해가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