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처음으로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동시에 선보였다.
애플이 두 개 이상의 아이폰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애플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전략에서 선회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게 됐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이달 20일부터 미국·영국·캐나다·호주·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보급형 아이폰5C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은 보급형 제품을 만들면 수익성은 좋아지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진다는 이유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폰만 고집해왔다. 하지만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모두 만드는 삼성전자(005930)에 밀려 스마트폰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애플도 보급형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하게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매년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이전 기종의 가격을 인하했지만, 올해는 아이폰5를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중가 시장엔 전년도 기종을, 저가 시장에는 2년전 기종을 가격을 낮춰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해왔다. 중저가 시장을 위한 제품을 따로 판매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팔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이폰5S에 이어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5C를 내놓음으로써 중국과 같은 중국 소비자들을 제대로 잡아보겠다는 의지다.
애플은 중국 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도 올 들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차이나모바일과 접촉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5C를 중국에서 출시하면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8%에 그쳤다.
애플은 일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애플은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제휴 사실을 밝히면서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의지를 다졌다. 일본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지 않아 애플로선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근엔 소니와 삼성전자에 밀려 애플의 일본 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NTT도코모와 제휴로 인해 아군을 얻게 된 셈이다. 팀 쿡 애플 CEO는 "NTT도코모는 일본에서 6000만명의 소비자를 확보한 최대 통신사"라며 "일본에서 지금까지 아이폰이 대단한 성과를 이뤄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아이폰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 시장은 1차 출시국에 들지 못했다. 국내서 아이폰5S의 판매가 시작되려면 최소한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안에 전 세계 100개국 270여개 통신사를 통해 아이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작년의 경우 애플은 9월 12일에 아이폰5를 공개했고 한국에서는 12월 7일부터 개통에 들어갔다. 국내 이통사들은 출시 일주일 전인 11월 30일부터 예약가입을 시작했다. 당시엔 아이폰5에 대한 전파인증이 늦어져 국내 출시도 지연됐다.
한편 애플은 iOS7 운영체제를 9월 18일 공식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4 이후 기종, 아이패드2 이후 기종,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터치 5세대 이후 기종을 쓴다면 18일부터 무료로 iOS7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 애플의 문서작업도구인 아이웍스(iWorks)에 포함된 키노트, 페이지, 넘버스, 아이포토, 아이무비 등 5가지 앱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