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징크스'로 국내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001년 9·11테러,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잇따른 사건이 9월에 일어났다. 올해도 9월이 됐는데, 미국의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와 부채한도 협상,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에 최근 시리아 사태까지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아직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주(9월 2일~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와 비교해 1.5% 상승한 1955.31에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시리아 이슈로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유로존과 미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 개선, 중국의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호전 등에 힘입어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했다. 한주 동안 외국인은 1조589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91억원, 124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우선 미국의 양적완화와 관련해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결정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교체시기 등을 감안하면 9월 축소가 유력해보인다. 그동안엔 양적완화 축소가 악재로 여겨져 왔는데, 최근엔 오히려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로 국내 증시에는 크게 나쁠 것이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가치 상승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높아진다. 외국인들이 최근 정보통신(IT)과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것도 이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될 경우, 경기 기대에 대한 판단이 늦춰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조차 나온다. 이런 견해가 나오는 것은 최근 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온 후에도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신흥시장 자금이 우리 증시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채한도와 관련해서는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 장기 예산 감축 방향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시리아 사태의 경우 장기화될 경우, 중동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점에서 전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9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확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다"라며 "중동 지역은 정전 확산 여부에 따라 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일 수 있고 신흥국의 금융위기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8일에는 중국의 8월 무역수지와 수출 수입지표가 나온다. 블룸버그 등은 중국의 무역수지가 7월의 178억달러보다 높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입 지표는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에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1.0%대의 상승이 점쳐지고 있으며 함께 발표되는 일본의 7월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일은 한국의 수입물가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지난 7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4.3% 감소했으며, 실업률의 경우 꾸주닣 3.2%를 기록하고 있다. 12일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0%로 3개월 연속 동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