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는 원래 '돌아온다'를 뜻하는 프랑스어 rendre의 과거분사형으로 출발했다. '(~의 대가로) 주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render와 싸움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되돌려 주는 것, 즉 항복을 뜻하는 surrender와 같은 어원이다. 토지나 건물을 빌려주면 임대료가 주인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임대수익'이란 뜻으로 쓰이다가 아예 '임대'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11세기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는 윌리엄 공작이 다스렸다. 1066년 그는 영국으로 쳐들어갔는데, 영국 해럴드 왕이 전투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하자 정복자 윌리엄 공이 영국 국왕이 되었다. 1066년부터 1225년까지 영국은 프랑스인인 노르망디 공의 후손들이 다스렸다.
프랑스 왕은 신하에게 땅을 나눠주고, 신하는 그 땅에서 농사지어 번 돈의 일부를 왕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있었다. 왕이 땅을 준 대가로 왕에게 돈을 돌려준다는 뜻으로 rent라고 불렀다. 윌리엄 공은 rent가 주요 국고 충당 자금이었기 때문에 영국 각 지역 구석구석의 특산물과 농지 크기 등을 낱낱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만든 'Doomesday Book'이라는 보고서는 서양 최초의 '토지 및 인구 실태 보고서'로알려져 있다.
1820년에 영국은 토지 사유화가 법으로 허용됐다. 이때부터 타인 소유의 땅이나 집을 빌린 대가로 내는 돈도 rent라고 부르게 되었다. 점차 남의 것을 빌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의미가 확장돼 모든 임대료, 장비·자동차·콘도 등의 대여비, 대여 행위를 포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