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상으로 보면 현대차 국내 공장에 적색등이 켜진 지 오래됐다. 노조는 어떡하든 돈을 더 받아내려고만 애를 쓰고 정작 생산성을 올리는 데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으로 조립생산성(HPV, hour per vehicle) 지표가 있다.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평균시간을 말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우수한 공장이다. 이 통계에 보면 현대차 국내공장의 1대당 투입시간(2011년)이 31.3시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14.6시간, 현대차 베이징 공장은 19.5시간에 불과하다.

노조에선 이 통계는 공장별 모듈화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 공장의 HPV는 2007년 30.5시간, 2009년·2011년 각각 31.3시간, 2012년 30.5 시간 등 지난 6년간 별 변화가 없다. 다른 공장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국내 공장에서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앨라배마 공장은 20.6시간에서 15.4시간, 베이징 공장은 23.5시간에서 18.8시간으로 단축됐다.

생산성이 낮으면 매출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에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국내 공장 매출은 작년 43조1624억원에 총 급여는 5조6440억원이었다. 매출액의 13.1%에 이른다. 글로벌 라이벌인 도요타가 8%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4.6%), LG전자(9.1%), 포스코(3.9%)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