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오히려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3.1%인 노키아와 스마트폰 운영 체제(OS) 시장 점유율이 3.7%인 MS가 합쳐 시장 공략에 나서기에는 이미 늦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애플과의 경쟁력 격차가 워낙 커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사례처럼 이미 경쟁에서 낙오된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재차 확보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모토로라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2011년 3분기 모토로라 시장 점유율은 4%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1.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에서 32.6%로, LG전자는 3.7%에서 5.2%로 증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휴대폰 역사에서 몰락하는 업체를 인수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지각변동이 아닌 찻잔 속 태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S의 노키아 인수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MS로 인수되는 기간 동안 노키아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계속 약해질 것"이라며 "유럽 지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와 노키아는 이미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윈도우 폰 판매에 올인했지만, 노키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며 "이 관계가 인수 형태로 바뀐다고 상황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S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의 모바일 강화 전략이 하이브리드PC(태블릿PC와 노트북이 결합된 형태의 PC)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