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이 한국계 영상콘텐츠 벤처기업인 비키(Viki)를 인수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라쿠텐이 2억달러(약 2192억원)에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비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비키 홈페이지 모습

지난 2008년 설립한 문지원·호창성 부부가 창업한 한국계 벤처인 비키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드라마·영화·다큐멘터리·뮤직비디오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170여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비키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동영상에 자막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라우드소싱(대중을 제품이나 창작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이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사용자들이 전 세계에서 올라온 영상콘텐츠 등에, 각 나라에 맞는 언어로 자막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비키는 비디오와 위키피디아의 합성어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우리의 사업기반이 전자상거래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본과 세계 시장으로 사업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상콘텐츠 사업 역시 글로벌 진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13개국에 진출해 있는 라쿠텐은 앞서 캐나다 전자책 단말기 업체 코보를 현금 3억1500만달러(약 345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에 1억달러(약 1096억원)를 투자하는 등 이색적인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