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체크카드 사용이 신용카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세법개정안에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는 현행 15%에서 10%로 줄어든 반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현행 30%로 유지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5월과 6월에도 각각 10.2%, 11%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같은 기간에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일반음식점과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 생활밀접 업종에서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업종에서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6.0% 증가했지만, 신용카드는 4.9% 감소했다.

7월 카드승인금액은 47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7.2%(3조2000억원) 증가했다.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작년 말부터 감소하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거시경제 환경이 다소 회복되면서 7월 들어 다소 반등했다"고 밝혔다. 2분기(4~6월)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4.9% 증가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함 센터장은 "국내 총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2.3%)보다 높다는 것은 구매력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정비(16.0%)와 헬스클럽·노래방 등 여가생활(15.7%) 관련 업종에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높았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세법개정안과 카드 관련 정부 정책이 체크카드 활성화에 집중돼 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체크카드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특히 다른 직업군보다 절세상품에 민감한 급여생활자는 연말정산을 대비해 체크카드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현행(15%)보다 5%포인트 낮아지지만 체크카드는 그대로 30%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