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정완 회장(사진 왼쪽), 삼남 김정민 대표.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명예회장의 형제들이 각각 '커피 사업'을 확대하며 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장남인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은 식음료 사업을, 삼남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는 유아복 사업을 맡으며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커피 분야만큼은 양보 없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남인 김정민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씨케이코앤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커피 전문 종합매장 '어라운지(ArounZ)'를 오픈했다. 3층짜리 단독 건물로 총 면적 2310㎡인 이 매장은 커피뿐 아니라 전 세계 50종의 원두와 커피 기구 및 머신, 부재료, 테이블웨어, 소품 등 커피와 관련된 5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김정민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몰도 함께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구조다"라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씨케이코앤은 원래 분유 캔 뚜껑을 만들어 매일유업에 납품해 온 업체였다. 하지만 2004년부터 커피 원두를 수입해 매일유업과 할리스에 공급하며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정민 대표는 "신사업을 위해 유럽과 일본 등을 다니다 맛이 다양한 소규모 커피숍 등을 보고 우리나라 커피 사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천편일률적인 커피맛, 믹스가 주류인 커피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민 대표는 2011년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루소 랩(Lusso Lab)'이라는 커피 전문점 매장도 오픈했다. 현재 '루소 랩'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도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는 '루소 랩 아카데미'라는 커피 전문가 양성 센터도 설립했다. 김정민 대표는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현재 매장들이 안정되면 유통과 교육, 판매 등이 결합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완 회장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컵 커피인 카페라떼를 출시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세계적 바리스타 폴 바셋(Paul Bassett)의 이름을 딴 커피 전문점을 문 열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1일 커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엠즈씨드(m's seed)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폴 바셋'을 따로 독립시켰다. 엠즈씨드 측은 "커피 매장도 18개에서 24개로 늘리고, 그 외의 판매 등을 포함해 올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씨케이코앤 관계자는 "두 형제 다 커피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사업 영역이 조금씩 겹치는 것 같다"며 "두 형제의 경쟁이 앞으로 국내 커피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