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이달 말부터 월세 대출 상품을 대거 출시한다. 금융 당국이 최근 높은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전세 세입자들이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은행에 월세 대출 상품을 활성화하도록 지도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1일 "월세난도 금융 소비자 보호와 직결돼 있어 월세 대출 상품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 중 월세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신한·우리은행뿐인데 조만간 다른 은행들도 월세 대출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서울보증보험의 월세 보증금 담보 보증을 받아 월세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월세 대출 명목으로 세입자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뒤 집주인의 계좌로 월세를 송금해주는 방식이다. 이 상품의 판매가 저조하자 4월부터 월세 자금 대출 대상을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대출 대상자 신용등급을 6등급에서 8등급으로 확대하고 대출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렸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신한은행과 유사한 방식과 조건으로 월세 대출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 전세 대출 상품을 활용해 반전세(보증부 월세) 세입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또 전세 대출에 대해서는 서민 전세 대출을 판매를 독려하지만 5억원 이상 고액 전셋집에 거주하는 세입자에 대해서는 대출을 자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전세 대출자금이 시중이 지나치게 풀려 전세금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