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어린이가 심한 복통이나 복부 팽만을 호소한다면 난소 종양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허수영·기은영 교수팀은 1990~2012년 사이 난소에 생긴 종양으로 수술 받은 초경 전 환자 65명을 분석한 결과, 48%(31명)가 복통 증상이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이외 25%(16명)는 복부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었고, 12%(8명)는 복부 팽만, 6%(4명)는 질 출혈을 보였다. 맹장 수술 중에 우연히 난소 종양을 발견하거나, 태아 상태에서 임산부 초음파 검사로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초경 전 난소 종양 수술을 받은 환자의 연령은 8개월부터 15세로, 평균 9세였다. 전체 가운데 양성 종양 환자는 78%(51명), 악성 종양인 암은 22%(14명)이었다.

양성 종양 환자의 흔한 초기 증상은 복통으로 57%를 차지했다. 난소가 비틀어지거나 다른 장기에 협착되면서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반면 악성 종양은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부 팽만이 각각 36%로 나타났다.

종양이 발견된 어린 환자 중에는 종양만 제거한 경우도 있었지만, 난소나 자궁을 적출하기도 했다. 난소는 호르몬을 분비해 생리와 임신에 관여하는 여성의 생식기관으로 자궁 양쪽에 각각 하나씩 엄지손가락 크기로 자리하고 있다.

난소에 생기는 혹은 크게 기능성 혹과 종양성 혹으로 나뉜다. 직경이 5㎝ 이하의 단순한 물혹은 대부분 기능성으로 치료하지 않아도 사라진다. 반면 종양성 혹은 제거가 필요하며, 양성과 악성 중에서도 난소의 악성 종양은 여성 암 사망자의 47%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사망률이 높다.

전 세계 여자 청소년의 난소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6명이며, 이는 소아암의 1%를 차지한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률이 90%에 이르지만 특별한 자각이 없어 늦게 발견되고 대장이나 간과 같은 장기로 전이되기 쉽다.

허수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오른쪽 난소가 비틀어져 난소 종양을 맹장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초경 전 어린이라도 원인 모를 복통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카데믹 저널스(Academic Journals)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에 최근 소개됐다.

초경 전 난소에 양성과 악성 종양이 생긴 환자의 초기 증상 비교. <자료: 서울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