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끝내자마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일 게임빌은 전날보다 3.27% 오른 6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미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10대 유망기업'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나흘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이날 상승에도 투자자들은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임빌이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달말만 해도 게임빌 주가는 8만원 턱밑(7만9700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만 16.8% 떨어졌다.
더구나 게임빌은 지난달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었다. 62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 당시 주식은 6만4000원에 발행됐고, 지난달 17일 상장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대주주가 지분율만큼 신규 투자해야 하는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증이 진행된데다 유증이 끝난지 한달 만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
실제로 지난 16일 장중엔 주가가 6만3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혹시나' 하고 주식을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평가 손실 국면에 진입했던 것이다. 한 투자자는 "게임빌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엔 두루뭉술하게 위험 요인이 적혀 있을 뿐 2분기 어닝 쇼크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게임빌은 2분기 매출액이 204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도리어 38.7% 줄어든 35억3200만원에 그쳤다. 14억원이나 집행된 마케팅 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게임빌 관계자는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실적이 부진할 것을 예상하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의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가 아닌 다른 요인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때문에 급락했다기보단 일부 기관이 너무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팔아 개인투자자들이 동반으로 투매에 나선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게임빌 외에도 올초 GS건설(006360)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8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 일부 기관이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