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

미국의 경제전문지(誌)인 '포브스(Forbes)'가 매년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 순위에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반대로 일본은 11개사, 중국은 5개, 대만은 1개 기업이 100위권 안에 뽑혔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미국 애플사는 76위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포브스는 16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 기업' 명단에서 "미국의 '세일즈포스닷컴'이 1위에 올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솔루션(CRM)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기업이다. 이 회사는 포브스가 세계 100대 혁신 기업을 선정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닷컴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매출 증가율 32.1%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연 평균 투자 수익률은 21.6%에 달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미국 기업이 독무대였다. 2위는 제약회사 알렉시온, 3위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업체인 VM웨어, 4위는 제약회사 리제네론이 차지했다. 영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업인 ARM홀딩스는 비(非)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포털 업체인 바이두(百度)가 6위로 아시아 기업 가운데 최상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바이두를 포함한 5개 기업이 100위권 내에 뽑혔다. 일본은 인터넷 기업인 라쿠텐(樂天·9위)를 비롯개 11개 기업이, 대만 기업도 칩 개발 업체인 메디아텍 1개사(99위)가 10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포브스의 이 항목 조사에서 26위였던 애플은 올해에는 79위로 밀려났고, 구글은 47위에 머물렀다.

포브스는 2011년부터 최근 1년간 매출 성장률과 5년간의 연간 투자 총수익, 자체 평가한 혁신 지수 등을 합산해 '세계 100대 혁신 기업'을 선정·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