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과장해 판매했다가 소비자들에게 보상금을 물게 됐다.

포드는 15일(현지 시각) 'C맥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기존 47mpg(20㎞/L)에서 43mpg(18.3㎞/L)로 8.5%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차는 포드가 도요타 프리우스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종이다.

포드는 C맥스 하이브리드를 산 소비자들에게 보상금으로 1인당 550달러(61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차는 지금까지 3만2000여대가 팔렸다.

포드가 연비를 낮춘 것은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연비가 회사 측이 광고한 것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인 컨슈머리포트 역시 지난해 말 이 차의 실제 연비를 측정했더니 광고치보다 낮은 37mpg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주요 자동차업체 중 연비를 재조정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한 13개 차종 102만대의 연비가 잘못 계산됐다고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1인당 평균 100달러75센트(11만2000원)를 지급했다. 기존 연비와 새로 조정된 연비 차이만큼 손해 본 기름 값을 따져 개별적으로 '직불카드'를 마련해주는 방식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포드가 결국 소비자에게 굴복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인증 기관인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포괄적인 연비 측정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한 직후 연비를 재조정한 경우여서 포드와는 연비 조정 과정이 차이가 있다. 포드는 C맥스 하이브리드와 같은 종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자사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를 그대로 가져다 표시했는데, 실제론 C맥스 하이브리드에서 연비가 더 낮게 나와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은 것이다. EPA는 한 회사에서 여러 모델에 동일 엔진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연비를 따로 측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