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나뚜루, 콜드스톤, 하겐다즈, 빨라쪼 등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의 경쟁이 뜨겁다.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의 34%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제품의 맛과 각 브랜드의 경쟁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스크림업계는 지난해 기준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를 3800억원대라고 추산했다. 그 중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1300억원대로 약 34%를 차지한다. 현재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배스킨라빈스, 나뚜루, 콜드스톤, 하겐다즈, 빨라쪼 등의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배스킨라빈스다. 1985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9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나뚜루는 지난해 11월 나뚜루팝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나뚜루팝은 ‘스무 살의 아이스크림 카페’라는 콘셉트로 기존의 메인 타깃(2030세대)을 1724(17~24세)세대로 바꿔 브랜드의 대중화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나뚜루와 나뚜루팝(165개) 매장 수는 총 217개다. 2006년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은 현재 4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경기 불황으로 식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의 매출은 증가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2008년 10월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매출 측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뚜루 역시 나뚜루팝을 론칭하기 전인 2012년 11월 이전 대비 약 20%의 매출이 증가했다.

하겐다즈는 매장 판매 대신 소매점 판매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국내 매장 수는 10개에 불과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을 소매점 판매로 올리고 있으며 몇 년째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매출액은 약 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올랐다. 이탈리아 정통 젤라또(아이스크림)를 표방하는 빨라쪼 델 프레도(빨라쪼)는 지난해  매출 54억원을 달성했다.

고급 아이스크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달 내내 색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아이스크림 원재료에도 공을 들인다. 배스킨라빈스의 그린티 아이스크림은 제주산 녹차잎을, 피스타치오향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캘리포니아산 고급 아몬드를, ‘체리쥬빌레’에 들어가는 체리는 미국 오리건주의 고급 체리를 사용해 만든다는 것. 그 외 유제품은 국산을 기본으로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낙농 선진국에서 일부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31가지 맛으로 이미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새로운 맛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엄마는외계인2, 바람과함께사라지다, 아몬드봉봉, 체리쥬빌레 등이다.

다양성으로 승부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에 대항해 나뚜루는 타사 제품 대비 공기함량이 적도록 만들어 풍부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 캘리포니아산 딸기, 오리건산 체리, 덴마크산 치즈, 제주도산 녹차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나뚜루는 아이스크림 시장이 더욱 발달된 일본과 유럽 시장을 분석해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콜드스톤과 하겐다즈, 빨라쪼 등 후발 주자들도 특별한 전략과 맛으로 선두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콜드스톤은 차가운 화강암판에 고객이 고른 몇 가지 아이스크림을 비벼서 판매하고 있다. 너트류, 과일류, 쿠키류 토핑 재료를 기호에 맞게 선택해 즉석에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타사 제품보다 우유 함유량이 높아 아이스크림이 더욱 부드럽다는 것이 특징. 콜드스톤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조합해 총 1150만여가지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겐다즈는 벨기에산 초콜릿 등 전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산지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인공 색소나 인공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공기 함유량을 최소로 해 아이스크림이 입 안에서 녹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했다.

특히 하겐다즈는 지난 5월 선보인 신제품 ‘시크릿센세이션파인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퐁당’과 ‘크렘블레’ 두 가지로 구성됐다. 모두 영하의 아이스크림 속에서도 소스를 얼지 않게 주입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 ‘크렘 블레’는 불에 달군 크림이라는 뜻으로 부드러운 푸딩 위에 설탕을 뿌리고 이를 불에 그슬려 캐러멜화한 후 딱딱해진 표면을 깨트려 부드러운 푸딩과 함께 즐기는 프랑스의 고급 디저트다.  ‘초콜릿 퐁당’은 초콜릿 케이크와 먹는 도중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초콜릿 소스를 함께 즐기도록 만든 프랑스의 고급 디저트다. 초콜릿퐁당과 크렘블레 아이스크림은 이 두 가지 프랑스 고급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크렘블레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캐러멜 조각과 얼지 않은 캐러멜 소스가 담겨 있다.

133년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빨라쪼 델 프레도(Palazzo Del Freddo·이하 빨라쪼)는 2002년 국내 처음으로 소개됐다. 빨라쪼 아이스크림은 공기 함유량이 낮아 제품의 중량감이 높은 것이 특징. 빨라쪼 관계자는 “일반 아이스크림은 원재료 100g으로 180㏄ 가량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지만, 젤라또는 100g으로 120㏄ 가량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때문에 제품의 순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빨라쪼의 대표 메뉴인 웰빙 젤라또는 흑미, 백미, 흑깨, 팥 등의 국내산 원재료로 생산된 건강 아이스크림이다. 생소한 재료지만 쫀득한 식감과 진한 맛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딸기, 파인애플, 키위, 바나나 등 과일 셔벗류의 젤라또는 생과일 함유량이 높아 과일 본연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 각 브랜드 인기제품·맛 비교

배스킨라빈스
국내 진출(오픈) 시기: 1985년
인기제품: 엄마는외계인2, 바람과함께사라지다, 아몬드봉봉, 체리쥬빌레
특징·맛: '엄마는외계인2'는 밀크·다크·화이트 세 가지 맛 초콜릿으로 이루어짐. 체리쥬빌레는 과육이 풍부한 오리건산 체리를 사용, 바람과함께사라지다는 치즈케이크와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시럽으로 만듦.
기본 사이즈 : 115g(1가지), 150g(2가지), 336g(3가지)
가격: 2800원(1가지), 3800원(2가지), 7200원(3가지)

나뚜루
국내 진출(오픈) 시기: 1999년
인기제품: 녹차아이스크림, 트윙클캔디, 화이트초코크런치 등
특징·맛: 공기 함량이 적어 깊고 진한 맛이 남. 트윙클 캔디에는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팝핑 캔디가 들어 있음.
기본 사이즈 : 100g(1가지), 190g(2가지), 300g(3가지)
가격: 2700원(1가지), 4500원(2가지), 6700원(3가지)

콜드스톤
국내 진출(오픈) 시기: 2006년
인기제품: 스트로베리바나나
특징·맛: 과일 토핑과 아이스크림을 즉석에서 섞어서 재료의 신선함이 느껴짐.
기본 사이즈: 113g(1가지), 227g(2가지)
가격: 4300원(1가지), 7400원(2가지), (권장가격)

하겐다즈
국내 진출(오픈) 시기: 1991년
인기제품: 시크릿센세이션파인트-초콜릿퐁당, 크렘블레
특징·맛: 아이스크림 속에 얼지 않은 소스가 들어 있음. 각각 초콜릿맛·바닐라맛.
기본 사이즈: 90g(1가지), 180g(2가지), 270g(3가지)
가격: 4200원(1가지), 7900원(2가지), 9700원(3가지)

빨라쪼
국내 진출(오픈) 시기: 2002년
인기제품: 웰빙 젤라또, 과일 셔벗
특징·맛: 흑미, 백미, 흑깨, 팥 등을 원재료로 한 웰빙 젤라또는 공기 함유량이 낮아 깊고 진한 맛과 쫀득한 식감을 지님. 과일 셔벗류는 생과일 함유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음.
기본 사이즈: 105g(1가지), 150g(2가지), 200g(3가지)
가격: 3500원(1가지), 4500원(2가지), 5500원(3가지)

※ 콜드스톤은 가맹점주가 가격을 조정할 수 있어 점포별로 판매가가 다름.

[- 더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조선 8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