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카이라이프가 제작한 UHD 영상물‘Ultra of Korea’의 한 장면

꽃잎의 솜털, 흐르는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는 초고해상도(UHD) 방송을 케이블TV에 이어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도 첫 발을 내딛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6일 서울 목동방송센터에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융합실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비롯해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한반도 전역 위성 UHD 실험방송을 시작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한반도 전역 실험방송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중에 위성방송 기술기준과 정합표준을 제정하고, 2분기 중 시범방송을 실시, 2015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표준 압축방식인 HEVC방식으로 위성 UHD방송을 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HD방송에 사용되는 압축방식인 MPEG-4방식을 이용해 4K급 UHD 실험방송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MPEG-4방식보다 2배 이상 압축효율이 좋은 HEVC방식을 이용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UHD방송은 HD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고용량 파일이므로 높은 압축효율이 필요하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특별한 전송망 신규 설치나 업그레이드 없이 전국에서 동시에 동일한 수준의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일반 시청자가 위성 UHD방송을 시청하려면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아울러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태권도, 다도, 자개공예 등 한류문화를 UHD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물 '울트라 오브 코리아(Ultra of Korea)'를 공개했다. 지상파나 전문제작사가 아닌 유료방송플랫폼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향후 UHD 다큐멘터리 영상을 직접 제작해 UHD방송에 활용하고, HD로 변환해 휴채널(CH 26)을 통해 시청자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문재철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국토의 남단 마라도와 동쪽 끝 독도, 서해 백령도 너머 등 한반도 전역 어느곳에나 동일한 수준의 4K 고화질 영상서비스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진정한 UHD 시대가 열렸다"며 "상용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사장은 한 사업자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려는 정치권의 시도에 대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많이 팔린다고 규제할 수 있냐"며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시청자가 편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를 규제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접시없는 위성방송(DCS)와 같은 방송통신기술 융합서비스를 허용하는 동시에 한 사업자가 IPTV, 위성방송, DCS같은 결합서비스를 포함해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위성방송 자회사, IPTV, DCS 등을 가진 KT는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3분의 1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없게된다.

즉 지금까지 스카이라이프는 전국단위 독점 사업자여서 가입자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KT가 DCS 가입자를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로 편입시킬 경우 점유율 규제를 회피할 수 있었는데 이를 차단한 것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을 'KT 특별법'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