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최고 경영진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2010년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빌딩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빌딩관리 전문업체 위더스에셋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김 의장은 2010년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93-8번지 건물을 113억5893만원에 매입했다.

카카오톡 이사회 김범수 의장의 청담동 93-8번지 건물 모습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토지 면적은 509㎡(153평), 건물 연면적은 1916㎡다. 땅값은 99억4833만원, 건물은 14억원에 거래됐다.

김 의장 소유 건물은 매입 이후 90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위더스에셋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김 의장 빌딩은 청담동에서도 명품거리로 불리는 곳에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대기업들이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급등한 곳이다"며 "평당 1억2000만~1억5000만원으로 3년 새 90억원 가까이 호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범수 의장은 네이버에서 나와 카카오톡 서비스를 준비하던 '아이위랩'을 운영하던 중 건물을 매입했다. 특이한 점은 해당 건물의 전 소유자가 바른손(018700)이라는 점. 2010년 11월 30일 바른손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바른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당 건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손과 김범수 의장은 인연이 깊다. 청담동 건물 거래 외에도 김 의장이 2012년 4월 출범시킨 K큐브벤처스 1호 펀드에 바른손이 3억원(지분 4.04%)을 출자했었다. 바른손의 자회사인 바른손게임즈는 카카오톡에 소셜 야구게임인 위드볼을 올해 5월에 출시하기도 했다.

김범수 회장은 청담동 건물 외에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매봉역 인근의 고급 빌라 로덴하우스 웨스트빌리지 239.8㎡도 한 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2009년 7월에 사들였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구수가 적고 거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는 확인이 안되지만 4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부동산 보유 내역과 관련해 카카오톡 측은 "김 의장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