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생들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SW)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학교와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코드(code) 프로젝트'다. 실리콘밸리 에인절 투자가 하디 파르토비가 올해 1월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은 코딩(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를 구호로 내세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파르토비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소프트웨어 관련 일자리는 앞으로 점점 늘어나는데 유능한 소프트웨어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기초 수준의 프로그래밍 예제를 제공해 코딩의 기본 개념을 익히게 하고, 대학이 개설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온라인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코딩·컴퓨터를 가르치는 전 세계 교육과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과목이 있는 초등학교에서 해당 과목 정보를 등록하면, 학부모나 학생은 DB에서 정보를 찾아 수업을 듣거나 학교를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국 교육부도 최근 초·중·고등학교에서 IT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워드프로세서 같은 프로그램 사용법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래밍언어 등을 폭넓게 교육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교육과정에서는 체계적인 SW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KAIST 전산학과 김진형 교수는 "초·중등학교의 토요일 수업 폐지로 학교별 재량활동 시간이 줄어서 컴퓨터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가 늘었다"며 "사범대 컴퓨터교육과도 대부분 폐지돼 중·고등학교에서 컴퓨터와 SW를 전문적으로 가르칠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은 "현대사회는 모든 산업이 소프트웨어와 융합해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에서 쓰이는 '공용어'와 같은 존재"라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을 어려서부터 익혀야 나중에 다양한 분야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