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DLS)의 인기가 예상보다 별로다. 코스피지수가 1800~2000 내외의 박스권에 갇히고, 이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DLS가 이 틈을 파고들 것이란 예측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DLS란 ELS처럼 기초자산의 가격이 어느 수준(보통은 50% 이상) 밑돌지 않으면 당초 정해진 이자(8~12%)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의 기초자산이 주가인데 비해 DLS는 원유나 금 같은 상품, 금리, 신용, 복합 등을 모두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 비교적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사이트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DLS 발행액은 1조1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2%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발행액도 10조4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사실 7월엔 DLS에 기회가 있었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되는 코스피지수와 항성중국기업지수(HSCEI지수)가 6월 이후 추락하면서 이들 자산 기반의 ELS 발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 ELS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을 염려할 경우 DLS로 유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던 셈이다. 7월의 전체 ELS 발행액은 2조5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6월 증시가 급락했을 때 종목형 ELS는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이 때문에 DLS가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며 "하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DLS가 예상보다 인기를 못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DLS가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단 상품 구성이 너무 복잡한 것이 문제다. 한 증권사의 잠실 지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비교적 잘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이나 금리보단 복합, 신용 기반의 DLS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기초 자산의 가격을 알지 못하니 많이들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 감독 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염려하는 것도 DLS가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렇다보니 증권사들도 DLS나 ELS 판매를 적극적으로 독려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0억원어치를 팔아야 인센티브가 30만원 가량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연말로 갈 수록 DLS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DLS 발행이 줄어든 것은 질적으로 좋은 상품 위주로 발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기초자산이 다양화되면서 DLS가 점차 대안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