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여성 인력 진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 숫자는 9년전보다 오히려 줄면서 ICT 분야 여성 고용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OECD와 국내 ICT 여성 인력 현황과 구조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ICT 분야 여성 인력 비중이 25.7%로, 2004년보다 5.1%포인트 줄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OECD 국가의 여성 ICT 인력 비중은 평균 30%, 전체 ICT직업군의 18%를 차지하는 것고 비교된다.

ICT 분야 남성 종사자수는 2004년보다 10만1000명이 늘었지만 여성인력은 이 기간 중 7000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 인력의 활용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분야 여성인력의 고용현황은 2005년 32.3%로 정점을 찍은 뒤 2009년 27.5%, 2010년 26.6%, 2011년 26.2%, 2012년 25.7%까지 떨어졌다.

여성인력이 많이 종사하는 분야는 자료처리 분야가 41.5%, 포털 및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 39.2%, 데이터 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38.4%로 정보서비스업에 집중됐다. 반면 핵심 분야인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분야는 22.4%로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낮았다.

개발자를 포함해 이른바 ICT 전문가 직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로, 미국의 25%, OECD 26개국 평균인 18%에 못미쳤다. 특히 전문가 그룹에서 여성 비중은 2009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들의 노동 여건도 남성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여성 종사자 가운데 21%는 임시일용직으로 이는 7.6%에 머무는 남성보다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평균 연령과 근속년수에서도 남성과 비교된다. ICT분야 여성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31.7%며 37.3%세인 남성에 비해 낮고, 평균 근속년수도 4.5년으로 7.1년인 남성 종사자보다 짧았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스템통합관리, 정보서비스 분야의 평균 근속년수는 3.4~3.5년으로 남성종사자보다 1~2년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종사자들의 고용률과 근속 기간이 이처럼 짧은 것은 출산과 육아로 생기는 경력 단절 때문이다. 5년 이상 경력자의 경우 여성 인력 비중은 15.4%, 10년 이상 전문가는 10.1%로 급격히 줄어든다.

남성 대비 여성 전문직 종사자의 임금은 경력 1년내에는 91.8%수준이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유리 천장'현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남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ICT분야의 여성인력도 다른 분야처럼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구조를 띠고 있다"며 "특히 ICT분야 전문직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인력비중이 매우 낮다"고 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또 "전문가로 활동한 컴퓨터와 통신을 전공한 고급 인력 수요는 느는 반면 여성 석박사 비중이 다른 전공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여성 고급인력을 키우고 확충할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