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테크숍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신기한 일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 될 것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헬스클럽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1인 제조 물결에 참여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처음 문을 연 테크숍(TechShop)은 한달에 125달러(약 14만원)만 내면 대형 공장에서 쓰는 각종 장비·공구를 빌려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짐 뉴튼 테크숍 창업자 겸 회장은 1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테크숍에서는 의료기기부터 전기차, 오토바이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3D 프린터까지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숍은 현재 미국에만 6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회원수는 5000명에 달한다. 짐 뉴튼 회장은 "미국 외 지역에도 테크숍을 열 계획"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해외에서도 테크숍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테크숍은 단순히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장비·공구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까지 시켜준다. 뉴튼 회장은 "각 지점마다 200가지의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테크숍을 기반으로 창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라는 회사도 테크숍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짐 뉴튼 회장은 "아마존은 테크숍과 기술 라이선스를 맺었으며, IBM도 투자를 했다"며 "자동차, IT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 미시간주 동남부 도시인 알렌 파크 교외에 위치한 3만8000㎥(약 1만1500평) 면적의 테크숍은 완성차회사인 포드와 소프트웨어회사 오토데스크와의 파트너십으로 만들어졌다. 미국 내 테크숍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테크숍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파트너를 확보, 테크숍 모델을 확산시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