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승효상 건축가의 주요 작품 목록이다.
- 퇴촌주택
경기도 광주시 퇴촌에 자리잡은 '퇴촌주택'은 2011년 재즈피아니스트 박준오씨가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연습실을 겸한 주택이다. 퇴촌주택은 크기와 모양이 다른 하얀 상자 7개가 흩어진 형태다. 승효상은 '편리한 집이 과연 좋은 집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퇴촌주택을 '반(反)기능적 집, 기분 좋은 불편함이 스며 있는 집'이라고 설명했다.
-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대전대학교는 2010년 개교 30주년을 맞아 기념관을 설립했다. 대전대는 캠퍼스 재구축 사업을 국내 최고의 건축가 승효상과 민현식에 맡겨, 두 건축가의 협업에 의해 '따로 또 같이' 캠퍼스를 조성했다. 대전대 캠퍼스는 일반 시민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 조계종 불교전통문화센터
충남 공주에 위치한 조계종 불교전통문화센터는 2006년 설계됐다. 승효상은 불교의 본질은 '비움'으로 생각하고, 대지의 중앙부분을 아예 비웠다. 센터 건축물들은 끝 부분에 몰려 있다.
- 파주 교보문고 센터
2005년 설계된 파주 교보문고 센터는 도시 목표인 공동성을 배려한 작품이다. 건물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상황을 수용하면서 적절한 뒤틀림을 주어 변형을 꾀했다. 1~2층은 유리로 마감했고, 윗 부분은 현무암 부분이 가볍게 떠 있는 느낌이다.
- 휴맥스빌리지
2001년 작인 휴맥스 빌리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1-4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건물 외면은 현무암으로 어두운 느낌이지만 건물 안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했다. 전층을 관통하는 휴식공간이 백미인 작품.
- 닥터 박 갤러리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 남한강변이 자리잡은 닥터 박 갤러리는 2003년 설계됐다. 전직 내과 의사였던 건축주가 자신이 모은 작품을 전시한다. 주거시설과 미술관 두 부분으로 나누고, 미술관은 다시 몇 개로 분절하여 빈 공간을 줬다. 이로써 남한강과 도로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갖게 됐다.
- 쇳대박물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 187에 자리잡은 쇳대박물관은 2003년 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자물쇠전문 박물관이다. 사면이 녹슨 철판으로 뒤덮힌 외관이 독특하다. 박물관 설계도와 모형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있다. 건축의 실용적 측면과 더불어 문화예술적 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수눌당
2002년 작인 수눌당은 충남 아산시 점양동 신정호수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구릉에 자리한 집이다. 신정호수와 광덕산 줄기가 어우러졌다. '수눌당'이란 이름은 승효상이 노자 도덕경에서 '대변약눌(大辯若訥·크게 잘 말하는 것이 어눌함보다 못하다)'에서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