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중국 최대 물류회사 시노트랜스와 합작해 설립한 화물항공사가 단돈 180원(1위안)에 중국 항공사에 넘어갔다. 대한항공은 자본금으로 투자한 2380만달러(약 260억원)를 모두 잃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2일 "합작법인 그랜드스타카고를 중국 화물항공사 유니톱에어에 매각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화물기 모습

합작법인 그랜드스타카고는 시노트랜스가 51%, 대한항공이 25%, 하나대투증권이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스타카고는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던 보잉747-400 화물기 한 대를 들여와 중국 톈진 빈하이 공항을 거점으로 상하이, 홍콩, 프랑크푸르트 등을 운항했었다.

대한항공은 당초 중국 내 물류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를 뚫기 위해 현지 업체와 손 잡았다. 그러나 현지 중국화물항공·양쯔강익스프레스·선전둥하이항공 등의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화물 물동량 감소 등도 이번 청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