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예정된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취임식이 노동조합원들의 강경한 저지로 끝내 무산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본점에 입장하려는 이 행장에게 노조는 계란, 밀가루를 던지며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50분쯤 이 행장은 4시로 예정된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본점 앞에 등장했지만 국민은행 노조 20여명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노조 소속 타은행 노조원 10여명이 "관치인사 이건호는 당장 사퇴하라"며 몸으로 저지해 발길을 돌려야했다. 입장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노조 측은 이 행장을 향해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기도 했다.
이 행장은 로비 앞에 5분 정도 서서 노조 측과 대치하다가 계란과 밀가루가 날아오자 은행 임원의 권유로 돌아섰다. 이 행장은 본점 앞을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경사스러워야 할 날에 우리 식구들끼리 이런 모습 보이게 돼서 참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마음을 열고 계속해서 대화 노력을 하는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행장이 떠난 후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자존심과 명예의 싸움이기 때문에 출근저지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며 "취임식을 하려면 정정당당하게 부행장까지 선임하고 노조에게 축하받으면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이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로 행장 집무실로 들어가지 못했고 인근 사무실에서 오전 업무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