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신보)·금융투자업계가 다음 달부터 신용등급 A+ 이하 기업의 회사채 차환·신규 발행 지원에 나선다. 지원 대상은 산은·신보·채권금융기관 등이 구성한 협의체에서 만장일치로 찬성한 기업으로 한정된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은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A등급 기업의 회사채 중 오는 8월부터 2014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의 차환·신규발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은은 신보·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차환발행심사위원회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한 기업에 대해 만기 1년6개월~2년짜리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도록 하고, 발행채권 중 80%를 인수할 예정이다. 발행물량의 나머지 20%는 발행기업이 인수해야 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차환심에서 만장일치로 지원에 동의해야 산은이 회사채 차환·신규 발행 물량을 인수해준다"고 설명했다. 산은과 채권 금융기관 등이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지원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달 초 산은이 회사채의 80%를 인수하고 이를 신보(60%)·채권금융기관(30%)·회사채안정화펀드(10%)에 나눠 매각하는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회사채 차환 지원을 받으려면 회사채안정화펀드가 요구하는 주식 관련 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 등) 발행 조건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신보는 인수한 회사채를 건설사 회사채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신용도를 높여 발행하는 증권), 일반 기업 회사채와 묶어 시장안정 P-CBO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구성된 P-CBO는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된다.

이를 위해 신보는 올해 시장안정보증기금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4조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장안정 P-CBO에 2조4000억원, 건설사 P-CBO 발행에 1조9000억원에 각각 예산을 배분한다. 우선 여유 재원 1500억원을 P-CBO 발행에 할당하고, 정부 재정과 정책금융공사에서 7000억원을 지원받아 P-CBO 추가 발행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신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분을 반영해 중소기업 대상 보증 보험 목표를 10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보험·창업보험 등 중소기업을 위한 보험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