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LG디스플레이(034220)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웃돌았다며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에 일회성 이익이 많았고,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나타났다. 이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전 10시쯤 하락 반전해 전날보다 1.3%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19일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이 3659억원으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20% 정도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패널 면적 출하량이 1분기보다 9% 증가했다"며 "3분기 중반부터 성수기에 대비해 TV용 패널 재고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업황 개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패널 부문은 LG전자, 중국 화웨이, ZTE 등으로 고객사가 확대되면서 8월부터 공장이 풀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OLED, LTPS)에 연간 설비투자비의 80%를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LG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애플의 주문 감소로 1분기보다 3.4%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철저한 재고관리를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향후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2분기에 증권사 예상을 웃도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불안 요인도 있다. 우선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일회성 비용의 비중이 컸다.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 주요 공장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2분기에 1400억원 정도의 감가상각비 감소효과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이르는 수준이다. 감가상각비 감소효과를 제외하면 작년 2분기보다 오히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판매가격이 높은 IT 패널의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면적당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보다 14.7% 감소했다. IT 패널 매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이날 교보증권은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췄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외형 성장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도 이날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낮췄다. UBS증권은 "TV 패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애플 관련 매출도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