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중국, 일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종료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일본 엔화 약세에 따라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곤 한다.

문제는 3가지 변수가 힘겨루기를 시작하면서 증시 흐름을 가늠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2.01포인트(0.64%) 내렸는데, 이는 대다수 투자자의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장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전날 미국에서 전해진 낭보에 코스피지수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당분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했고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문사의 한 임원은 "한국 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된다"며 "낙관론을 버리고 최악을 생각하면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양적완화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가 당분간 지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어닝시즌이 비용절감을 통한 순이익 개선을 보여줬던 것과 다르게 올 2분기 어닝시즌은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특징이 있다"며 "미국 경기회복의 파급 효과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이 한국 수출 기업에 적용된다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신호로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