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전반에 닥친 불황에도 일찌감치 B2C(소비자·사업자 간 거래) 부문에 집중한 건축자재 기업들이 실적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건자재·가구기업 한샘(009240)은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2358억원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25.1%, 22.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28.7%, 영업이익은 90.6% 증가했다.

고객들이 '지인윈도우플러스' 목동점에서 고성능창호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 주요 건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올 2분기에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 LG하우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90억원과 240억원. 매출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0.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영업이익은 486.2%나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26일 발표 예정된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샘과 LG하우시스 같은 건자재 기업들이 달라진 국내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일찌감치 B2C 시장에 초점을 맞췄던 전략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라진 분양 시장과 가구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한 점을 잘 파악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인 건설 분양시장 대신, B2C시장에 맞춰 사업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한샘은 인테리어 가구 직영대리점인 아이케이를 (IK)대형화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규모의 경제로 다가갔고, 직매장 상담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들의 대면접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IK와 자체 온라인몰인 한샘몰을 운영해 지난해부터 이 분야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하고 마케팅을 확대한 덕분에, 부엌 분야의 고가가구(키친바흐)와 같은 제품이나 유통 쪽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도 2011년 업계 최초로 매장형 창호 전문점인 '지인 윈도우 플러스'를 선보이며 영업점을 확대했다. LG하우시스는 매장을 앞으로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신규 주택을 구매하기 인테리어를 바꿔 쓰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2000년대 중반까지 집중적으로 공급되던 주택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테리어 교체 시기를 맞았고, 이 점에 맞춰 영업 전략을 구사했던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