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렙틴'이 뇌출혈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신경과 이승훈 교수와 김치경 전임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세계 최초로 규명, 난치성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법을 발굴했다고 18일 알렸다.
뇌혈관질환은 국내에서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다. 그 중 뇌출혈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터지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이 심하다. 그럼에도 혈압을 낮추는 것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렙틴은 뇌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하는 식욕억제호르몬으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렙틴 분비량이 줄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렙틴은 또 면역력이나 심장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있다.
이번 연구팀은 실험쥐에 뇌출혈을 유발한 다음 렙틴 투여 여부에 따른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렙틴을 투여한 쥐는 뇌출혈 주위의 부종이 커지고, 염증세포의 밀도가 46% 증가했다. 반면 유전적으로 렙틴이 결핍된 쥐는 일반 쥐에 비해 뇌출혈 주위의 부종이 줄어들고 염증세포의 밀도도 57%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은 렙틴의 주요한 신호전달물질 중 하나인 'STAT3'에 의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STAT3를 억제했을 때는 렙틴에 의한 뇌부종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와함께 렙틴의 작용이 뇌의 염증세포의 일종인 '소교세포'에서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교수는 "뇌출혈에 대한 효과적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 렙틴이 질병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최로로 밝혔다"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권위를 지닌 학술지 '뇌혈류 및 대사 저널 (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입력 2013.07.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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