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조기 축소 우려가 약해졌지만,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포인트 내린 1879~188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초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당분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해소됐다며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장이 시작되자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하고 있다. 0.2% 상승 출발한 일본 닛케이평균과도 다른 모습이다. 대략 세 가지 정도 이유가 제기된다. 우선 전날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99.56엔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0.35엔 오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한국 증시에 도움될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 여력이 소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은 최근 대규모로 선물을 매수했는데, 추가 매수 여력이 거의 소진됐다는 것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추가 매수 여력이 500계약 미만에 불과하다"며 "전날 야간시장에선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1000계약 이상 순매수가 일어났지만, 환매수 비중이 높았고 정규장에서는 차익실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45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60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대형주 위주로 1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 59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선 93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세다. 삼성전자(005930)가 1% 이상 하락하고 있고, 포스코,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이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는 소폭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의약품, 전기가스업만 소폭 상승하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벽산건설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