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오토바이 시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전 연간 30만대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10년에 걸쳐 14만대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8만여대로 재차 감소했다.
정우영<사진> 혼다코리아 사장은 "저가 제품 유입과 질 낮은 서비스 탓에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줄고 있다"며, 오토바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처럼 시장이 쪼그라드는 이유를 과거 중국 '짝퉁' 제품 유입에서 찾았다. 그는 "2004년에서 2008년 사이 잠깐 오토바이 판매량이 늘어난 적도 있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이 대거 수입됐기 때문"이라며 "저가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아예 오토바이 시장에서 떠나버렸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오토바이 6177대를 팔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위기에 처한 오토바이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혼다가 투입한 구원투수가 '수퍼커브'다. 수퍼커브는 배달용으로 쓰기 적합한 소형 오토바이(엔진 배기량 109㏄)다. 그동안 150개국에서 7600만대 이상 판매될 만큼 내구성·성능을 인정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 8일부터 수퍼커브를 팔기 시작했는데 1차 물량 300대가 모두 팔렸다"며 "일단 소형 오토바이 인구가 늘어야 이들을 고가의 대형 오토바이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 서비스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혼다코리아는 일선 판매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에서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까지 해당 지점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한다. 여기서 통과해야 혼다코리아의 정식 판매점으로 등록될 수 있다. 정 사장은 "영세 오토바이 판매점들은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고객 사후 관리에 소홀했다"며 "한 번 오토바이를 구매한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우영 사장은 2001년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2003년 혼다코리아로 사명 변경) 대표로 영입된 이후 13년째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대림자동차공업 공장장·연구소장(전무) 및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국내 오토바이 산업의 산증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