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의 최대 대목인 7, 8월은 항공권이 비싸기로 악명 높다. 그렇다고 1년에 한 번뿐인 여름휴가를 포기할 수 없는 직장인. 얇은 지갑에도 불구하고 멋진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손품'을 많이 파는 수밖에 없다. 같은 지역이라도 항공사마다, 시기마다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들여 꼼꼼히 따져보면 의외로 저렴한 해외항공권, 여행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①해외 항공사 특가 상품을 공략

국내 대형항공사에 비해 마케팅 파워가 낮은 해외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에도 특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오는 18일까지 동남아 인기 휴양지 항공권을 특가 판매하고 있다. 이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세부 등을 일반석은 왕복 40만4300원(세금과 유류할증료 포함)부터, 비즈니스석은 75만28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영국 최대 항공사인 영국항공은 '1+1'(원플러스원)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동승객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영국 주요 도시와 유럽을 갈 때 사용할 수 있는 이 항공권의 가격은 약 682만원(공항이용료·유류할증료 포함). 영국 항공의 비샬 신하 한국·일본 총괄 담당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반값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②신규 취항지를 노려라

대부분의 항공사는 신규 취항을 할 때 다양한 가격 프로모션을 펼친다. 주로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에 신규 취항을 하기 때문에 신규 취항지와 취항 일자 등을 활용하면 성수기에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9일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오는 25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취항하면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도 오는 9월 3일부터 신규 취항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노선을 최저 101만6000원부터 특가 판매하고 있다.

장거리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는 15일부터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 운항을 시작하면서, 편도 항공권을 8만원(세금 포함)에 내놓았다. 이와 함께 부산~싱가포르 10만8900원, 부산~방콕 14만9900원 등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는 동남아 편도항공권을 1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8월 22일부터 출발하는 항공편에 해당하지만, 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잘 활용할 수 있다.

③유류할증료를 따진다면 7월 발권이 유리

항공요금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할증료. 매월 산정되는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구매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로 8월에는 7월보다 유류할증료가 한 단계 더 높은 요금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 8월 항공권을 앞당겨 발권하는 것이 이득이다. 미국 노선(왕복 기준)의 7월 유류할증료는 266달러로 8월(288달러)보다 22달러가 저렴하다.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20달러, 동남아 노선은 8달러 이득을 볼 수 있다.

④여행사의 땡처리 상품 공략

여행 지역이 상관없다면 여행사에서 막판에 나오는 땡처리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사에서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노선에 한해, 땡처리로 판매하고 있으니 목적지가 인기 노선이 아니거나,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나투어의 7월에 출발하는 남태평양 팔라우 관광 패키지는 기존 가격보다 20만~30만원씩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관광상품은 95만원짜리 상품을 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단 선호하는 항공사가 아니거나 시간대가 맞지 않을 수 있다.

⑤국내 대형항공사는 인터넷 항공권 구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성수기 특가 행사가 거의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장 저렴하게 표를 사는 방법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알뜰-e 할인항공권'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예약과 동시에 구매해야 하는 등 일부 제약 조건이 있지만, 주요 노선의 할인 항공권을 매달 제공하고 있어 수시로 방문해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8월 일부 출발 날짜의 경우, 일본 후쿠오카 31만원, 홍콩 49만원, 하와이 120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 160만원부터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