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의중을 밝히면서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 주의 마지막 날인 12일에 하락 마감한 증시도 있다. 중국과 한국, 홍콩 같은 나라들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2일 1.62% 하락했고, 홍콩 증시와 한국 코스피지수도 하락했다. 이들 국가의 증시가 전 세계 증시의 상승세를 함께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홍콩은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경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태다. 중국 경제가 어려우면 한국이나 홍콩 경제도 온전하기 쉽지 않다.
 
당장 15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을 7.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7% 초반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8%는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것을 돌이켜보면 상황이 꽤나 좋지 않다. 하반기에는 중국 GDP 성장률이 7%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은 인정한다. 이들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한국 정부가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는 나쁠 것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낙관론자들의 예상이 들어맞는다고 해도 단기적인 충격은 피할 수 없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한국 증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늘 이리저리 바뀌는 버냉키의 말 한 마디보다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라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아 보인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돌아오는 조짐을 보인다고 무턱대고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대형주인 소재와 화학주는 중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장맛비가 지루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맛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