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13일) 대목을 앞둔 닭고기주(株)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때이른 장마로 기온도 높지 않아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닭고기 대표주인 하림(136480)은 12일 전날보다 2.05% 내린 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우는 1.57% 하락한 4035원, 마니커(027740)는 0.31% 내린 642원을 기록했다. 하림과 마니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각각 2.61%, 1.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우 역시 박스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부진 이유로 닭고기의 공급과잉과 하림의 신용등급 하락을 꼽는다. 실제 닭고기 가격은 초복을 앞두고 꾸준히 내리고 있다. 지난 3일 1kg당 2200원이던 닭고기 가격은 현재 1900원으로 13.6% 내렸다.

이정웅 대한양계협회 과장은 "매년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지만, 지난 6일부터 1900원에 머무는 상황"이라며 "초복을 앞두고 양계업체가 물량을 대거 늘렸지만, 장마로 인해 닭의 소비가 줄어 물량이 남아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1kg당 닭의 생산원가는 1800원 수준으로, 현재 시세라면 사료값도 못 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위 업체인 하림의 신용등급 하락도 닭고기주의 동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최근 하림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신평사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시세 하락, 사료가격 상승 등 육계업황 침체, 투자 부담으로 가중된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용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하림은 2011년 1월 분할 과정에서 하림홀딩스의 차입금 1379억원을 인수했고, 2011~2012년 재고자산 중심의 운전자본 부담, 정읍 도계공장 증축 등으로 인한 투자확대로 순차입금 규모가 올 3월말 231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곡물가격 인하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닭의 개체수가 감소해 닭고기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식량가격지수는 5월보다 0.9% 낮은 211.3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5월보다 1.0% 하락한 23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낮을수록 공급이 많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하락했던 국제 곡물가격의 영향이 올 하반기부터 반영되면서, 곡물로 만드는 배합 사료값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계업계가 원종계(할머니닭) 수입을 줄이면서, 닭의 개체수를 줄인 점도 닭값 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